[팝인터뷰①]'강철비2' 정우성 "부담됐지만 가치 있는 시도라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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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중재자의 입장 되어보니 답답했다”

지난 2017년 개봉해 445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주목을 받은 바 있는 영화 ‘강철비’에서 북한 최정예 요원 역을 맡았던 배우 정우성이 상호보완적 속편인 ‘강철비2: 정상회담’을 통해서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변신했다. 남북 역할을 바꾼다고 해도 국제정세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한반도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양우석 감독의 캐스팅 의도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정우성은 ‘연민’이라는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캐릭터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양우석 감독과 ‘강철비’에 이어 또 인연을 맺게 됐지만, 처음 제의를 받고는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연기해야 하는 캐릭터가 대한민국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출연 제의가 왔을 때 부담이 된 건 사실이다. 스토리는 허구고, 풍자도 많고, 장르적 특성도 새로운데 그런 새로움에 깔린 건 현실적으로 빗대어진 부분들이지 않나. 요새는 온전히 영화 자체로 보지 않고, 정치적 입장에 따라서 해석하고 그 시선이 들어가기도 한다. 양우석 감독님 자체도 ‘변호인’ 이후로 낙인이 찍히지 않았나. 1도 그랬고, 2는 1보다 그런 시선이 더 많이 개입될 수 있는 작품이니 나라는 배우를 왜 던지려고 하나 싶었다.”

이어 “양우석 감독님이 1을 하면서 내 표정을 좋게 봤나 보더라. 대통령의 침묵 속 담긴 표정들이 있어야 하니 나한테 제안한 것 같다. 또 영화이기 때문에 많은 숙제에 도전할 수 있고, 시도해볼 수 있다는 의미에서 함께 하고 싶었다. 그렇다고 정치적 편향을 강조하는 영화라고 질문했을 때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시선이 개입되는 게 우려됐을 뿐이지 표현적으로는 편향성이 없다.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화두를 던질 수 있는 시도는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거 아닌가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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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 스틸


정우성은 극중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 냉전의 섬이 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고민하는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 역을 맡았다. 정우성은 대한민국 대통령 캐릭터라고 해서 특정 인물을 모델로 삼는 것은 지양했다고 털어놨다.

“특정 인물을 모델로 둘 수도 없고, 특정 인물을 위한 서사가 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그런 건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경재’는 한반도 분단 체제 안에서 평화로 가기 위한 고민을 위한 지도자니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던 지도자들이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했었을지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평화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는 절대 조건이기 때문에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지도자의 모습을 확장시켰다.”

그러면서 “영화 안에서도 나오지만, 남북문제에 있어서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휴전협정에 사인한 당사자가 아니다. 역사의 아이러니인데 어느 순간 우리 스스로 과거에 대해 외면을 하고 지나간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정치적 선택이 어떻게 이루어졌든 그 안에서 고통을 받는 건 국민들이다. 분단 체제 안에서 우리에 대한 연민이 ‘한경재’가 가질 수 있는 키 감정이겠다고 생각했다”고 연기적으로 신경 쓴 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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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 ‘한경재’는 첨예하게 대립하는 북 위원장과 미국 대통령 사이에서 참을성과 유연함과 강단을 오가며 임박한 전쟁을 막기 위해 목숨 걸고 노력하는 인물인 만큼 정우성은 중재자의 입장에서 연기하면서 답답함을 느꼈다고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한경재’는 당사자이면서 당사자가 될 수 없는 중재자이지 않나. 계속해서 침묵해야 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을 끊임없이 표현해야 했다. 잠수함에 세 정상이 갇혔을 때도 각자 정상으로서의 입장도 있지만, 열악한 환경에 몰리면서 인간적인 본성도 나온다. 그때도 미국 대통령이 예절 없이 본능적인 표현을 할 수 있는 반면 ‘한경재’는 절제를 하는데 (국제정세 현주소를) 빗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걸 연기하면서 답답하고 무기력함을 느꼈다. 목소리를 강하게 내지 못한다는 게 안타깝기도 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반도’를 이어 여름 극장가에 출격하게 된 대작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극장가는 침체된 데다, ‘강철비2: 정상회담’을 두고 소재상 개봉 전부터 정치적인 색이 있는 작품이 아니냐는 편견도 존재했다. 이에 정우성은 소재를 떠나 볼거리가 많다고 강조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집중적으로 다루기보다는 한반도 분단 체제 현실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다. 무거울 수밖에 없지만, 그걸 외면할 수는 없다. 남의 손에 맡길 수도 없고, 맡겨서도 안 된다는 것에 대한 질문을 하는 영화다. 특히 아주 볼 만한 잠수한 액션이 기다리고 있다. 4DX, 아이맥스 등에서도 개봉한다. (웃음)”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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