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한국만 비밀로 하는 국가대표 감독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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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감독으로 신유빈에게 작전지시르 하고 있는 유남규 감독(오른쪽). [사진=대한탁구협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대한탁구협회가 국가대표 감독을 새로 뽑아놓고, 이를 쉬쉬하는 황당한 일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의 유남규 감독(52 삼성생명)은 지난해 11월 팀 내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대한탁구협회에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어 12월 말 공식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대한탁구협회의 경기력향상위원회(위원장 박창익 대한탁구협회부회장)는 새해 들어 후임 감독공모에 착수했고, 서류심사와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지난 6일 199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추교성 금천구청 감독(49)을 새 사령탑으로 뽑았다.

추교성 감독은 지난 12~14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국가대표선발전을 현장에서 지켜봤고, 이어 선수들과 합숙훈련을 하고 있다. 또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 세계예선전(22~26일)에 참가하기 위해 18일 포르투갈로 출국했다.

이런 사실은 탁구계 내부에서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국가대표 선수생활을 오래한 추교성 감독은 진천의 타 종목 지도자들의 축하인사까지 받았고, 대한탁구협회가 금천구청에 행정처리에 필요한 공문을 발송했다. 심지어 모 선수가 유남규 감독의 퇴진을 좋지 않은 뉴앙스로 중국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에 올려 중국, 일본 등 해외에도 알려져 있다.

황당한 것은 대한탁구협회가 유남규 감독 사퇴 및 추교성 감독 선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는커녕 쉬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관계자들에게 ‘언론에 알리지 말라’. ‘인터뷰는 하지 말라’고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외국에서도 다 아는데, 한국 탁구팬들만 감독교체를 모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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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초 한국 여자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추교성 금천구청 감독. [사진=금빛나래탁구후원회]


사고는 지난 16일 터졌다. 몇몇 언론이 국가대표 선발전 관련 보도를 하면서 유남규 ‘전’ 감독과 인터뷰했고, ‘유남규 여자대표팀감독’이라고 명기해 멘트를 실었다. 사퇴한 감독이 현직 감독으로 보도된 것이다. 이에 유남규 감독은 “참 난처했지만, 협회가 사퇴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부탁했기에 그냥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기만 했다”고 말했다.

추교성 감독도 “솔직히 많이 불편하다. 국가대표는 선수도 그렇지만 지도자에게도 명예로운 직책이다. 축하인사도 많이 받고, 소속팀과의 행정절차도 끝냈는데 쉬쉬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특히 포르투갈 대회는 ITTF가 중계를 해서 더 이상 감출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탁구협회의 박창익 부회장은 “유남규 감독의 사퇴와 관련한 여자대표팀 내의 문제가 아직 협회 내부적으로 마무리되지 않아서 공식발표를 늦추고 있는 것이다. 1월 말에 열리는 이사회를 거쳐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발표하겠다. 참고로 이 사실을 아는 몇몇 기자분들께도 보도를 미뤄달라고 부탁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다수의 탁구인들은 “감출 것을 감추어야지 말도 안 된다. 선수들이 협회행정에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진천선수촌의 다른 종목 사람들도 의아해한다. 대한탁구협회가 여자대표팀의 내부일을 신속하게 처리하지 않고, 쉬쉬하는 바람에 일이 커져버리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졸지에 한국탁구는 ‘아버지(대표감독)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이 되고 말았다. 언론은 적당히 통제하면 그만이라는 몇몇 협회 실력자들의 안일한 발상이 만들어낸 코미디 같은 해프닝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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