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CJ컵 무빙데이 공동 선두 대니 리의 한국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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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리가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친 뒤에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JNA골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제주)= 남화영 기자] “바람이 많이 불어 쉽지 않은 라운드였고, 마지막 홀 이글도 예상 못했습니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한국명 이진명)가 19일 제주도 서귀포의 클럽나인브릿지(파72 7241야드)에서 열린 한국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75만 달러) 무빙데이에서 마지막 홀 이글을 포함, 4언더파 68타를 쳐서 저스틴 토마스(미국)와 공동 선두(15언더파 201타)에 올랐다.

선두에 2타차이자 안병훈(28)과 공동 2위로 경기를 시작한 대니 리는 3, 8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10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얻은 타수를 다 잃었고 선두 토마스와 3타차로 벌어졌다.

파5 12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추격이 시작됐다. 15번 홀에서도 한 타 줄였지만 토마스 역시 타수를 줄여 여전히 3타차인 상황에서 마지막 홀에 올랐다. 파5 568야드인 이 홀은 앞바람이 많이 불어 드라이버를 잡기는 어려웠다. “연습장에서도 그렇고 며칠 동안 우드가 잘 안 맞았는데 이번에는 잘 맞았어요.” 3번 우드로 티샷을 한 뒤에 270야드가 남은 상황에서 다시 우드를 쳐서 그린 끝에 보냈다. 두 번 연속 좋은 샷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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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리가 4번 홀에서 아이언으로 티샷하고 있다.


반면 토마스는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렸고, 안병훈 역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세 번째 샷을 물에 넣어 위기에 봉착했다. 그린 위에서 한 퍼트에서 대니 리는 홀에 붙이자고만 생각했다. “열아홉 발자국 거리여서 내리막을 태우자고 했는데 그게 들어갔습니다.” 본인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이글로 이 홀에서 보기를 한 토마스와 동타가 됐다.

대니 리는 2015년 그린브라이어에서 PGA투어 첫승을 한 뒤로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17년에 TPC보스톤에서 열린 플레이오프에서는 3홀 치고 기권했다. “당시 칼로 찌르듯이 아파서 도저히 못쳤고 골프인생이 끝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는 기자회견장에 들어와서 마칠 때까지 한국말로 얘기했다. 우승이 어떤 의미냐고 물었을 때 감정에 북받쳤다. “한국 대회에 많이 초청받았고 아주 좋습니다. 내 아내도 한국인이고 부모님도 한국인, 할아버지도 여기 사십니다.” 그러자 일요일에 부인이 경기장에 나오면 어떻게 세리머니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런 말은 끝까지 안하려 했는데”라고 하면서도 “아내는 둘째 임신을 하고 있었는데 지난주 일요일에 조산이라고 했어요. 크리스마스에 나와야 하는데”거기까지 말하고는 그리고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대니 리는 지난 2017년 12월에 동갑내기인 MBC 공채 MC 출신 공유미 씨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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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토마스와 대니 리가 7번 홀 티박스에서 담소를 나누며 미소를 보이고 있다.


인천에서 태어나 뉴질랜드에서 골프를 배우고 성장하면서 국적을 취득했고, 지금은 텍사스 어빙에 살고 있는 10년차 투어 프로이자 29살의 대니 리가 한국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제주도에서 마지막날 우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는 챔피언에게 한글로 출전 선수들의 이름을 새긴 우승 트로피를 수여한다. 독창적인 한글을 세계에 알리자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출전 선수들의 이름이 적힌 데다 챔피언의 이름에 금빛을 칠해서 수여한다. 거기에 대니 리가 적힐지 이진명이 적힐지는 모르겠으나, 그 이름에 금빛이 새겨지는 것도 훌륭한 우승 스토리이겠다.

그는 오랜만에 들어온 미디어센터에서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아껴두는 듯했다. 미처 하지 못하고 가슴에 담아두었던 가족과 골프와 한국에 대한 얘기를 다시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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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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