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만화경] 탁구경기장에 웬 생리대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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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선수들만 오세요' 21일 철원실내체육관에서 대한탁구협회의 여성위원회가 '선수용 생리대'를 무료로 나눠줬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제5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남녀학생종별탁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21일 철원실내체육관에 난데없는 생리대 열풍이 불었다. 대한탁구협회(회장 유승민)가 여자 운동선수들에게 특화된 생리대를 여자 선수와 지도자 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까닭에 경기가 열리는 사이사이 줄을 서 받아간 것이다. 10개들이 1세트를 1인당 1개씩 제공했는데 “저 하나 더 주세요”, “친구가 이번 대회에 안 나왔는데 챙겨주고 싶어요”는 물론, “집사람 주려고 하는데...”라며 남자 지도자들까지 가세하기도 했다.

탁구장의 생리대 사연은 이렇다. 대한탁구협회의 유승민 회장은 은퇴선수 지원 및 스포츠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사단법인 두드림스포츠를 2018년 2월 발족했다. 자신이 회장을 맡아 의미 있는 행사를 마련하고, 좋은 후원자들을 구했다. 이 과정에서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에서 생리대 회사로 변신한 톱텍의 이재환 회장이 두드림에 참여했다.

유승민 회장은 “IOC위원으로 여성의 스포츠 권리향상과 젠더발란스 등에 큰 관심이 있었고, 개인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던 이재환 회장을 두드림스포츠의 후원자로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재환 회장이 지난달 18일 유승민의 대한탁구협회장 취임식에 참여했다가 탁구선수들에게 운동선수에게 특화된 생리대를 후원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마침 대한탁구협회 산하에 여성위원회(위원장 안국희)를 만들 생각이 있었던 유승민 회장은 여성위원회의 첫 사업으로 대회장의 생리대 후원을 기획한 것이다. 처음 생긴 여성위원회가 생리대를 나눠주니 여자선수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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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문화도 많이 바뀐 듯. '생리대 인증샷'까지 찍는다. 21일 밝은 표정으로 인증샷을 찍고 있는 선수들.


직접 생리대를 나눠준 여성위원회의 안국희 위원장은 “여성용품이라 솔직히 좀 걱정도 됐는데, 기우였네요. 이미 제품을 잘 알고 있는 선수들도 많았고, 서로들 밝은 분위기에서 인증샷을 찍는 등 반응이 폭발적이었습니다. 앞으로 여자선수들을 위한 활동을 많이 하겠다”라고 말했다. 톱텍으로 680만 원 상당의 제품을 받은 여성위원회 측은 남은 생리대를 오는 28일부터 김천에서 열리는 실업대회에서 선수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한편 대한탁구협회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창익 실무부회장, 현정화(한국마사회 감독) 고용주(세종시회장), 김홍균(실업연맹부회장) 부회장을 추가로 선임하고(부회장 총 6명), 정해천 전무이사(호서대 산학지원실장)를 새로 임명했다. 또 협회 분과위원회로 여성위원회 등 11개 위원회를 재구성했고,한시적 회장직속 자문기구로 미래발전특별위원회를 신설해 현역선수인 주세혁을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미래발전특별위원회는 향후 탁구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한국탁구의 미래발전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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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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