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챔프 지인진, “골프로 이렇게 관심 받기는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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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복싱 세계챔피언 출신인 지인진(왼쪽)이 임진한 프로와 복싱동작으로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했다. [사진=SBS골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120개를 치다가 이제는 못해도 100개 안쪽, 좋으면 90대 초반을 치니 인생역전 아니, 골프역전 아니겠습니까?”

40대 중반의 전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은 ‘임진한’ 이름이 나오자 목소리가 밝아졌다. 그리고 많은 얘기를 토해냈다. 국내 최고의 골프 레슨 프로그램인 ‘터닝포인트3 임진한의 골프캠프’에 출연한 지인진(46 지인진복싱스포츠) 전 WBC(세계복싱평의회) 페더급 챔피언의 골프 스토리다.

지인진은 복싱을 하던 2000년대 초반 일찌감치 골프채를 잡았다. 하지만 현역선수였던 까닭에 1년에 한 번 치는 수준이었고, 레슨도 받은 적이 없었다. 이후 세계챔피언을 지냈고,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시 골프를 치게 됐다. 시작은 오래됐지만, 실제 골프구력은 몇 년 되지 않은 비기너였던 것이다.

그래도 그 운동량이 많은 복싱에서 세계챔피언까지 지냈기에 남들보다 골프는 쉽게 잘 칠 줄 알았다. 하지만 골프는 어려운 운동이었다. 복싱하면 체중인데, 골프 체중이동은 좀처럼 되지 않았다. 잘 되지 않으니 골프를 그냥 억지로 즐겼다. 그립은 물론, 어드레스와 스윙까지 그냥 편하게 했다. 이러니 골프는 더 늘지 않았다.

이런 차에 지인을 통해 한국 최고의 레슨이라는 임진한의 레슨 프로그램를 알게 됐고, 일반 참가자로 불쑥 참가신청서를 냈다.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출신이면 일반인이 아니라, 셀럽 출연자도 가능한 터였고, 또 구구절절한 사연이 더해지며 지난해 말 필리핀 세부의 레슨캠프(시즌3)에 참가하게 됐다.

“저는 임 프로님을 통해 골퍼로 다시 태어났어요. 그립부터 모든 걸 다 바꿨어요. 방송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처음에는 아주 불편했지요. 그런데 그 짧은 캠프기간에 적응이 되더라고요. 볼을 잘 치고 못 미치고를 떠나서 골프스윙에 대해 이해가 되고, 임진한이라는 골프 지도자에게 반했어요. 저도 복싱을 가르치는 지도자인 까닭에 임 프로님의 열정과 부드러운 카리스마, 리더십 등에 감명을 받은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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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진을 비롯한 임진한의 레슨캠프 시즌3의 마지막 참가자들은 가장 많은 화제를 모았다. [사진=SBS골프]


뭐든 배우는 사람이 이 정도로 감동을 받으면 결과는 좋기 마련이다. 방송에 나왔듯이 3박5일 레슨캠프 후반기에는 눈에 띄게 샷이 좋아졌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조금씩 연습을 하면서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지인진은 “사실 저는 지금도 체중이동을 잘 못해요. 하지만 운동을 했던 까닭에 팔로만 쳐도 보통 거리는 나갑니다(웃음). 중요한 것은 이론적으로 완벽히 이해한 까닭에 앞으로 골프를 즐기면서 실력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확신한다는 것이죠”라고 말했다.

지인진은 임진한 레슨의 팬이 됐다. 일반인들도 기회가 있다면 무조건 신청하라고 주문한다. 임진한 프로도 지인진에 대해 “좀 놀랐어요. 머리로 복싱을 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똑똑하다고 들었는데, 정말 골프이론도 잘 습득했어요. 조금만 노력하면 좋은 골퍼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라고 말했다.

지인진은 “방송이 나간 후 정말 많은 연락을 받았어요. 아마 한국에서 골프를 좋아하는 분들은 이 프로그램을 다 보는 것 같았어요. 특히 골프 한 번 같이 치자는 제의가 많았어요. 덕분에 많은 사람들과 더 친해졌고, 골프도 즐거워졌습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지인진 챔프는 복싱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골프는 즐거워졌지만 한국 프로복싱이 단체의 난립, 흥행침체 등으로 매년 바닥을 치고 있는 현실이 대조적으로 안타까운 것이다. “제가 동탄에서 체육관을 한 지 10년이 넘었고, 여자 세계챔피언(홍서연)도 키워봤지요. 그런데 한국 프로복싱은 지금 참 힘들어요. 예전엔 골프보다 훨씬 인기가 좋았잖아요. 다시 좋은 시절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노력할 것이고요.”

지인진이 출연한 임진한의 레슨캠프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영된다. 4월말 종방 예정으로 지난 3개월여 동안 골프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높은 인기에 골프의류 브랜드 왁(WAAC), 요넥스, 보이스캐디 등이 제작지원에 참여하고 있다. 제작사인 SBS골프 측은 벌써부터 내년초로 예정된 시즌4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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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에 위치한 지인진복싱스포츠(체육관) 모습. 주말골퍼 지인진은 앞으로 골프보다는 본업인 복싱으로 많은 관심을 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지인진복싱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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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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