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르게 살겠습니다" 헤경 홍승완-나은정 기자 결혼기


이미지중앙


“저는 나은정이 세상에서 제일 좋습니다. 왜 여태껏 결혼을 안했었나 싶습니다”
‘결혼기’는 도대체 어떻게 시작해야 되나 싶어서 한참 멍하니 있던 저를 보던 아내가 ‘제안’한 원고 첫머리입니다. 큰 눈을 껌뻑이며 웃고 있는 아내에게 저는 미소로 화답하며 베개를 던집니다. 여느 신혼부부 집의 흔한 연휴 풍경입니다.

결혼에 별 생각이 없었던 제가 느지막이 결혼하기로 마음을 먹은 건, ‘여친 나은정’을 만나면서 어느 때부터인가 머릿속에 이런 그림이 자연스레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눈치 챈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사적으로 아주 예민한 사람입니다. 업무시간에는 ‘정체(?)’를 감추고 있지만, 제 개인 삶의 영역에서는 몹쓸 정도로 까탈스런 인간입니다. 저만의 루틴이 깨지는 것이 싫고, 먹는 것 하나, 물건 하나에도 까탈스럽기 그지없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나 같은 인간이랑 결혼하려는 사람이 있을까”하고 생각해왔습니다.

아내는 그런 제가 처음으로 “이 사람이라면 함께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사람입니다. 그리고 결혼 1개월 차,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예감대로 잘 살고 있습니다.
결혼을 하고 특히 아내가 아이를 가지고 나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입니다. 마트에서 채소 하나 고를 때도, 접시에 묻은 세제 거품을 씻을 때도 “아내와 아이가 먹을 것인데” 하고 한 번 더 손길이 가게 됩니다.

조직의 일원으로서도 새롭게 느끼는 게 많습니다. 불룩한 배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내가 꼭두새벽에 일어나 출근하는 것을 보는 게 영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당직이라도 하고서 집에 11시가 훌쩍 넘어 돌아오는 날에는 ‘내가 대신 서주고 싶다’는 맘이 절로 듭니다. 그렇다보니 여기자 선·후배들을 저절로 생각하게 됩니다. 고된 기자생활과 산모역할을 다 해낸 여성 동지들에게 “대단해요”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무거운 몸으로 일했던 여기자들을 더 배려해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회사에서 ‘엄마 기자’들을 만나면 요즘은 그리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저희 부부는 ‘남다르게’ 살아볼 계획입니다. 저희가 특별해서 남보다 멋지게 살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OO는 이렇게 했다더라”는 말에 휘둘리지 않고, 서로가 ‘자기 자신답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도울 생각입니다.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되지만 두 사람이니까 한번 해 볼 생각입니다. “결혼(Wedding)이란 단어에는 ‘우리(We)’가 ‘나(I)’보다 먼저 온다.”는 니체의 말을 마음에 새기면서.

글/홍승완(헤경 미래산업섹션)










프리미엄 링크

인기정보
베스트 정보

핫 이슈

text

text

text

text

오늘의 핫 이슈

쇼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