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득점 1위 어나이, ‘드래프트 꼴찌의 반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가은 기자] ‘2018-2019 V리그’ 지난 11월 5일 1라운드가 마무리되고 7일부터 2라운드에 돌입했다. 여자부 1라운드에서는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선수가 나왔다. IBK기업은행(이하 IBK)의 어도라 어나이(22, 188cm)가 그 주인공이다. 어나이는 팀이 승점 8점으로 리그 4위를 달리는 가운데, 146점이라는 어마무시한 득점을 올리며 득점 순위 1위에 올랐다. 2위 알레나와도 16점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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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어나이는 드래프트 후순위로 밀려난 IBK 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사진=KOVO]


‘드래프트 꼴찌’ 어나이

지난 5월 V리그 여자부 외국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IBK의 이정철 감독은 구슬 추첨을 통해 가장 꼴찌로 뽑게 됐다. 드래프트 직전 “톰시아, 어나이, 헤일리가 좋아 보인다”는 인터뷰가 희망사항에 그칠 상황이었다. 하지만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드래프트 앞 순위에 놓인 팀들이 예상 밖의 선수들을 지명했다. IBK의 차례가 오자 이 감독은 진행 측에 ‘타임’을 요청했다. 어나이와 헤일리를 두고 긴 고민이 펼쳐졌다. 이 감독의 선택은 어나이였다.

2011-2012시즌 도로공사에서 활약하며 V리그에서 실력이 검증된 헤일리 대신 어나이를 뽑는 다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었다. 어나이는 V리그 외국인선수 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 1996년생으로 대학리그에서 이제 막 프로리그에 도전하는 신인이다. 지난 시즌까지 미국 대학리그의 강호인 유타대학교에서 활약하며 3년 연속 500득점이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프로리그 경험은 전무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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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점 높은 공격을 하고 있는 김희진(가운데), 어나이의 활약으로 김희진-고예림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KOVO]


데뷔전서 40득점, 괴물 외국인의 등장

결과적으로 이정철 감독은 뜻밖의 수확을 거둔 셈이 됐다. 프로경험이 없다는 우려와 달리 어나이는 V리그 데뷔전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블로킹 3득점, 서브 1득점을 포함, 40점을 홀로 책임졌다.

강렬한 데뷔전을 치르자마자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는 23득점을 기록했다. 괴물 외국인선수의 등장에 국내 배구팬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어나이는 두 경기에서 공격점유율 46.2%, 공격성공률 47.1%를 기록을 기록했다.

어나이의 활약과 함께 국내 수들의 부담도 줄었다. 어나이와 삼각편대를 이루는 김희진과 고예림은 각각 공격성공률 60.5%와 50%를 기록했다. 양효진, 정대영과 같은 V리그 최고의 베테랑 미들블로커들도 어나이를 막지 못했다. 양효진은 4번의 블로킹 시도 중 단 한 번도 어나이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정대영 역시 8번 중 단 2번만 수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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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이가 2라운드에서도 1라운드와 같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사진=KOVO]


득점 1위 유지 가능할까?

2라운드에서 펼칠 어나이의 활약 여부는 V리그 여자부에서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됐다. 1라운드에서 146득점을 기록한 만큼 2라운드 역시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변수도 존재한다. 어나이에 대한 파악이 어려웠던 1라운드와 달리 이제 모든 팀들은 어나이를 경험했다. 득점 1위의 어나이는 견제 대상 1호다. IBK를 상대하는 팀들에게 ‘어나이를 막아라’가 특명이 된 상황에서 1라운드와 같은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정철 감독은 어나이를 두고 “트라이아웃에 앞서 어나이의 플레이를 비디오로 봤다. 공격할 때 얼굴이 일그러지지 않았다. 80~90%의 힘만 사용했다. 100%의 힘을 쓴다면 충분히 통할 거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어나이가 2라운드에서도 득점 1위 자리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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