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리뷰]'여곡성', 여성 주체화…韓레전드 공포의 현대적 부활

이미지중앙

영화 '여곡성' 포스터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한국형 레전드 공포에 현대적 감각을 부여했다.

영화 ‘여곡성’은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옥분’(손나은)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서영희)이 집안의 상상할 수 없는 서늘한 진실과 마주하는 미스터리 공포. 한국 공포 영화의 마스터피스로 꼽히는 ‘여곡성’(1986)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미지중앙

영화 '여곡성' 스틸


원작이 한국 최고의 공포 바이블로 회자되는 만큼 원작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으되, 원작을 모르는 10, 20대 관객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도록 현대적 감성을 녹여냈다.

원작 속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갈등에서 스토리가 시작된다는 부분에서 착안을 하면서도 리메이크가 32년 지나 이루어진 만큼 캐릭터 설정에 있어서 보다 주체적인 여성들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 여성들의 욕망을 한층 더 끄집어낸 것. 각각의 욕망이 분출되고, 충돌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려냈다.

여기에 원작에는 없던 악귀를 쫓는 한양 최고의 무당 ‘해천비’, 또 다른 미스터리한 비밀을 간직한 여인 ‘월아’ 캐릭터를 새로이 만들어냄으로써 차별성을 두려고 노력했다.

이미지중앙

영화 '여곡성' 스틸


‘여곡성’의 상징적인 귀신 울음 소리 같은 경우는 그대로 들고와 원작 특유의 스산한 분위기를 살렸다. 반면 지렁이 국수, ‘옥분’의 卍자, ‘신씨부인’이 마시는 닭피 등 원작의 대표 명장면들은 현대적 기술을 적극적으로 끌어와 리얼하게 완성시켰다. 무엇보다 한국 영화에서 거의 볼 수 없던 적외선 촬영 기법은 관객들이 직접 공포 체험하는 듯한 생동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공포물답게 중간 중간 놀라게 하는 장면들이 있긴 하나, 리메이크작이라고 하기에는 세련됨보다는 촌스러움이 묻어난다. 또 귀신에 등장에도 불구 무섭다고 느끼는 순간이 몇 없어 극강의 공포를 기대했다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서영희, 손나은, 이태리, 박민지 등 배우들의 하드캐리가 안쓰러울 정도로 고생한 흔적이 역력하나 현실적인 공포로 와 닿지 않는다. 그럼에도 최근 충무로에서 볼 수 없던 사극 공포의 탄생이라는 점에서는 의미가 분명히 있다. 한국 고유의 공포물을 그리워했던 이들이라면 반가워할 만하다.

연출을 맡은 유영선 감독은 “오리지널리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현대적인 감성이 묻어있는 세련된 캐릭터를 만들고자 했다. 사극의 우아함과 공포 영화의 쾌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고 자신했다. 2018년 버전 ‘여곡성’이 한국형 공포로써 10, 20대 관객들에게는 새롭게, 중장년층 관객들에게는 추억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 개봉은 오늘(8일).

popnews@heraldcorp.com







프리미엄 링크

인기정보
베스트 정보

핫 이슈

text

text

text

text

오늘의 핫 이슈

쇼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