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술이 중요하다”...‘쌕쌕이’ 정재권 감독의 드리블 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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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정재권 감독은 늘 팀보단 개인의 성장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종훈 기자] 최근 신태용 감독의 제언이 화두가 됐다. “한국에는 아자르처럼 자신 있게 드리블할 수 있는 선수가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의견. 이어 “상대 선수를 피해가며 드리블한다. 1:1 훈련을 안 하니까 상대가 있으면 두렵고, 자신감이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유소년 축구 현장을 관찰하면 10m 이상 드리블을 치는 선수를 찾기 어렵다. 그나마 드리블러로 꼽히는 선수들도 짧게 치는 것이 전부다. 이러한 특징은 환경과 연결된다. 대부분의 팀들이 짧은 패스의 점유율 축구를 선호한다. 개인보단 팀 중심으로 경기가 운영된다. 현장에서는 지도자들이 “쉽게 내줘!”라고 말하는 것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쌕쌕이' 한양대 정재권 감독은 이런 최근 풍토를 아쉬워했다. “바르셀로나와 같은 패스 축구가 나쁘지 않다”고 말하며 “하지만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기본적인 운영 부분이 되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팀보단 개인의 특성에 무게를 뒀다. ‘성적보단 성장’을 강조하는 정 감독의 철학이 묻어나왔다. 한양대엔 유독 톡톡 튀는 유형의 선수들이 즐비한 이유도 이 때문. 한양대를 거쳐 프로에 진출한 윤용호, 임찬울, 김현욱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저는 그렇게(창의적으로) 공을 못 찼다. 공간으로 치고 달릴 줄만 알았다. 좀 더 다양한 조합을 만들고 싶다. 틀에 얽매인 것보단 자율성을 주려고 한다. 자율성이란 것은 선수의 장점을 보는 것이다. 선수 장점을 통해서 팀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고, 주변을 맞춘다면 더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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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권 감독의 손을 거쳐 프로로 진출한 선수들은 유독 톡톡 튀는 선수가 많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대개 한국 정서가 그렇듯 보수적인 시선이 대부분이다. 개인 성향이 짙은 선수를 향해 ‘겉멋 들었다’고 폄훼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선수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정 감독은 이에 대해 “겉멋 들었다는 것은 보면 안다. 다음 상황에 대한 대처를 안 해준다고 하든지, 팀에 대한 헌신이 없다든지. 그런 부분이 아니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이 언급한 ‘피하는 드리블’에 대해서는 “회전을 시켜야 하는 상황은 있다. 킬패스를 넣어줘야 하는 상황이 그렇다. 퍼스트 터치에 연결되는 공간 상황은 직접 가져가면서 계산해야 한다. 수비수의 움직임에 따라 공간이 생기면 가져가면 되는 것이고, 수비가 나오면 (드리블을 통해)무너뜨리고 패스가 나가면 된다. 공을 소유한 자가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 감독은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했다. 크로아티아 전지훈련과 아시안게임 현장을 방문하면서 피부로 느낀 것이 계기가 됐다. 어린 선수가 점차 깨달으면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즈벡, 태국, 베트남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굉장히 좋더라. 다시 느끼는 점이 많았다. 체력도 분명 중요하다. 기술적인 부분을 발휘하려면 체력적인 부분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밑천이 없는 기술을 (성장 후에)붙인다고 하는 것은 어렵다.”

“백번의 가르침보단 한 번의 깨달음이 중요하다. 머리를 쓰고, 운영하는, 운영을 통해 팀이 발전하는 부분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줘야 한다. 위(대학)에서 가르치는 입장에서 1부터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성장하는 구조가 형성되어 (대학에서) 5, 6부터 가르친다면 더 좋은 선수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 8월 추계연맹전 16강 한양대 vs 홍익대 골 클립

영상=메이킹풋볼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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