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 ‘지금만나러갑니다’ 관객에게 선택권 준 영리한 리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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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원작이 있는 작품들은 딜레마에 빠지기 십상이다. 원작에 충실하면 따라한다는 오명을 얻고 완전히 새롭게 각색할 경우 원작 훼손 논란에 휩싸인다. 그 균형을 맞추는 게 관건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그 줄타기에 성공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 수아(손예진)가 장마가 시작되는 어느 여름 날, 기억을 잃은 채 남편 우진(소지섭)과 아들 지호(김지환) 앞에 나타나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일본의 베스트셀러인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일본에서도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 영화는 국내 관객들도 사로잡은 대표적인 멜로 작품이기 때문에 한국판이 가진 부담감도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판의 색과는 완전히 다르게 뒤집었다. 잔잔하고 정적인 느낌이 강했던 일본판과 달리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좀 더 생기있고 밝게 그려냈다.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것이 곳곳에서 터지는 코믹 요소들이다. 친구 관계인 소지섭과 고창석의 조합이나 손예진 앞에서 실수를 연발하는 소지섭의 모습은 관객들의 감정선을 깨지 않으면서도 기분 좋은 웃음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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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원작에선 육상선수였던 남자 주인공과 달리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선 전직 수영선수로 설정했다. 실제 수영 선수였던 소지섭과 딱 맞아 떨어지는 설정이 돋보인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현실적인 눈으로 본다면 말도 안 되는 판타지다. 하지만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설득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다. 기억을 잃고 돌아온 수아로 분한 손예진은 여전히 멜로퀸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대학생부터 학부모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고 소지섭과의 멜로 호흡도 설렘을 유발한다. 소지섭 역시 엉성하지만 우직한 우진의 순애보를 잘 보여준다.

후반분엔 한국형 멜로의 짙은 신파는 덜어내고 담백하고 아련한 여운을 준다. 배우들의 눈물을 덜어내면서 얻은 효과다. 일본 영화와는 전혀 다른 색으로 완성됐기 때문에 관객 입장에선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일만 남았다. 14일 개봉.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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