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리뷰]'꿈의 제인', 가출소녀X트랜스젠더 만남 끝에 찬란한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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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꿈의 제인' 포스터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우울한 이민지의 목소리로 열어, 희망찬 이민지의 미소로 끝난다.

영화 ‘꿈의 제인’은 어디에도 받아들여지지 못한 소녀 ‘소현’(이민지 분)과 누구와도 함께하길 원하는 미스터리한 여인 ‘제인’(구교환 분)의 특별한 만남을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는 소수자 문제와 그들의 삶을 다룬 가운데 가출 소녀 ‘소현’을 중심으로 극이 흘러간다. 말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인물들에 입을 빌려주어야겠다는 조현훈 감독의 생각에서 시작됐다.

혼자 남겨지는 것이 두려운 소녀 ‘소현’은 어떻게든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유일하게 ‘소현’을 받아준 ‘정호’마저 그를 떠난다. 절망한 ‘소현’ 앞에 미스터리한 여인 ‘제인’이 꿈결처럼 나타난다.

‘제인’은 이태원 클럽에서 외로운 이를 위해 노래하는 트랜스젠더로, 누구보다 주변의 차가운 시선을 받으며 고독하게 살아온 인물이다. 그런 ‘제인’은 버림받는 것에 익숙한 ‘소현’을 사랑으로 보듬는다.

‘제인’은 ‘소현’을 비롯해 갈 곳이 없어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중계하듯 들려준다. 이는 조현훈 감독이 홀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함께 살자’라고 전하는 위로이기도 하다.

‘꿈의 제인’에서 돋보이는 건 단연 연기력이다. 이민지, 구교환은 지난해 열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남녀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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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꿈의 제인' 스틸


이번 작품에서 이민지는 가족도, 친구도, 기댈 곳 없는 외톨이 소녀 ‘소현’ 역을 맡았다. 독립영화계 보석답게 이민지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모르고, 사랑받기 위해 이기적으로 구는 ‘소현’을 디테일하게 그려냈다. tvN ‘응답하라 1988’에서의 웃음기는 거두고, 생각을 읽을 수 없는 무덤덤한 표정은 연민이 가게 한다.

구교환의 경우는 이태원 클럽 ‘뉴월드’에서 노래를 부르는 묘령의 여인 ‘제인’으로 분했다. ‘제인’ 캐릭터를 위해 구교환은 10kg 이상을 감량한 것은 물론, 여장까지 감행해야 했다. 외모적으로 신경 쓴 것뿐만 아니라 ‘제인’의 신념이 영화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나 마찬가지이기에 그의 심리 상태를 섬세하게 담아내야 했고, 구교환은 웃을 때도 슬픔이 묻어나는 특유의 인상으로 잘 표현해냈다.

이주영 역시 무채색에 가까운 ‘소현’과 원색에 가까운 ‘제인’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추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연출력도 놀랍다. 꿈과 현실을 오가는 몽환적인 연출로 꿈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 더욱이 영화는 ‘제인’과 함께할 때, ‘제인’이 없을 때, ‘제인’과의 첫 만남까지 세 가지 에피소드로 나뉘어져 있어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기에 여러 가지 감정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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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꿈의 제인' 스틸


‘제인’이 없을 때는 ‘소현’의 현실이다. 이때 리얼한 가출팸 삶의 묘사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이를 ‘제인’과 함께할 때와는 다른 온도로 담아내면서 사회의 아픔을 되돌아보게 한다. 따뜻한 관심을 보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들게 하는 것. 이 과정에서 반복되고, 교차되는 구조로 혼란스러울 수도 있지만, 신선함을 선사한다.

섬세한 연출력의 신예 조현훈 감독답게 ‘제인’의 입을 빌려 담아낸 위로의 메시지가 진한 여운을 남긴다. “어떡해야 사람들과 같이 있을 수 있는지 방법 모르겠다”는 ‘소현’을 위해 용기를 내 무대에 선 ‘제인’은 “이 외로운 삶은 쉽게 바뀌지 않겠죠. 우리 죽지 말고 불행하게 오래오래 살아요”라는 말로 위안을 준다. ‘제인’을 지켜보던 ‘소현’은 환하게 웃는다.

이처럼 ‘소현’의 단순한 꿈이든, 꿈꾸고 있는 중이든 ‘제인’의 ‘소현’을 향한 따뜻한 관심은 외면을 받고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 듯하다. 개봉은 오는 31일.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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