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 은퇴 스팅, 이루지 못한 드림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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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종효 기자]전설적인 프로레슬러 스팅이 은퇴했다. 스팅의 은퇴가 남긴 아쉬움은 뭘까.

WWE 소속 프로레슬러 스팅은 지난 4월 2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즈 센터서 열린 WWE 명예의 전당 2016 행사에서 공식적으로 프로레슬링 선수로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스팅은 이날 ‘네이처 보이’ 릭 플레어에 의해 올해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스팅은 자신을 헌액한 릭 플레어, 함께 훈련받고 첫 태그팀을 이뤘던 고(故) 얼티밋 워리어와의 추억, 큰 부상을 입었던 세스 롤린스와의 경기를 회상했다. 또 레슬매니아에서 트리플 H와 경기를 가졌던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하며 특히 자신이 WWE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된 것에 대해서도 팬들과 WWE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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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스팅은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스팅은 마지막 순간까지 팬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고 현장을 찾은 팬들과 동료들은 기립박수로 ‘전설’의 퇴장을 아쉬워함과 동시에 미래를 축복했다.

스팅의 은퇴가 가까워져 왔다는 것은 누구라도 예상할 수 있었다. 스팅은 WWE에 온 순간부터 은퇴 시기에 대한 예상이 따라다녔다. 지난해 세스 롤린스와의 경기 후 부상을 당했고 일부 의료진은 스팅에게 척추 협착증 진단을 내리는 등 현역 생활의 지속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스팅은 은퇴를 선언하기 불과 얼마 전 외신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은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스팅이 은퇴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은퇴설을 부인한 이유는 바로 팬들이 원하는 ‘드림매치’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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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E가 오랜 설득 끝에 ‘WCW의 프랜차이즈 스타’ 스팅을 WWE 링 위에 세우는 데 성공한 순간부터 팬들의 바람은 단 하나였다. ‘WWE 대표’ 언더테이커와 ‘WCW 대표’ 스팅의 경기였다. 한 시대를 풍미한 라이벌 단체 WWE와 WCW의 대결로도 해석할 수 있는 말 그대로 ‘드림 매치’였다.

스팅은 WCW가 프로레슬링 업계에 등장한 시기부터 WWE가 WCW를 인수한 뒤 셰인 맥맨이 2001년 WCW 나이트로에 등장했을 때까지 한결같이 WCW를 지켜왔다. 스팅을 ‘WCW의 충신’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스팅은 단지 7회 WCW 월드 챔피언이라는 '숫자'만으로 평가되긴 아깝다. 스팅은 역사상 최초로, 그리고 유일하게 페이스 페인팅을 한 채 챔피언에 오른 WCW 선수이기도 했다. 또 홈 어드밴티지 없이 WCW 월드 타이틀을 따낸 최초의 레슬러다.

이렇듯 WCW에서 거대한 업적을 쌓은 스팅은 WCW 그 자체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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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E의 상징 언더테이커도 마찬가지다. 언더테이커의 나이상 은퇴 시기가 가까워진 것은 분명하지만 1년에 단 몇 차례만 나옴에도 가장 많은 환호를 얻고 팬들이 몰입하게 만드는 경기를 하고 있는 인물이 바로 언더테이커다. 아직까지도 WWE에서 가장 묵직한 무게감을 자랑하고 빈스 맥맨 WWE 회장을 비롯한 모든 회사 내부의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

언더테이커가 나이가 들어 전성기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지만 언더테이커는 이 나이까지 활동하면서 WWE 프로레슬러들에게는 동기부여를, 팬들에게는 추억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타 종목 선수들이 언더테이커처럼 오랜 기간 멋지게 활동하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런 ‘전설의 양대산맥’ 스팅과 언더테이커의 대결은 팬들이나 프로레슬링 관계자들만 원한 것이 아니었다. 본인들도 이 대결을 ‘드림매치’라 부르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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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은 WWE행이 확정된 뒤 팬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은 물론 많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마지막 경기’ 상대로 주저없이 언더테이커를 꼽아왔다. 심지어 스팅이 언더테이커와의 경기를 위해서라면 언더테이커의 개인 훈련장에 직접 찾아가 지난 몇 년간 경기를 준비할 때와 마찬가지로 원하는 수준의 경기 내용이 완성될 때까지 반복해 연습할 의사도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스팅은 지난 레슬매니아 30에서 언더테이커가 브록 레스너에게 패배해 레슬매니아 연승이 끊기고 난 뒤에도 “비록 브록 레스너가 언더테이커의 레슬매니아 연승 행진을 깬 것은 알고 있지만 아직 언더테이커의 선수 생명이 끝나지는 않았기를 바란다”며 여전히 언더테이커와의 경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스팅은 최근 WWE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지난 1년 반의 WWE 생활이 환상적이었다고 만족했지만 “또 한 번의 레슬매니아 경기”와 “언더테이커와의 경기”를 원해왔다고 털어놓는 등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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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테이커는 주로 주어진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는 스타일이라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여러 루트를 통해 언더테이커 역시 스팅과의 경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스팅의 은퇴 선언으로 스팅과 언더테이커의 경기가 이뤄질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진 상태다. 게다가 언더테이커 역시 과거 “‘레슬매니아’라는 브랜드가 워낙 거대해져 은퇴는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내가 떠나야 할 시기는 관중이 알려줄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본인도 어느 정도 은퇴 시기를 감안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돼 둘의 경기는 사실상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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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명예의 전당 행사서 스팅은 은퇴에 대해 “마지막이 아닌, 다시 보자는 인사”라는 말로 여지를 남겼다. 또 ‘프로레슬링에 ‘절대’란 말은 없다’는 명언이 있듯이 스팅 역시 “나에게 있어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확실한 것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은퇴 경기 성사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스팅이 명예의 전당 행사에서 공식적으로 은퇴를 언급한 데다가 스팅의 나이를 감안한다면 스팅은 이미 마음을 굳혔을 확률이 높다. 여기에 언더테이커의 이번 레슬매니아 32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루머까지 전해지는 등 언더테이커와 스팅 간의 ‘드림 매치’는 ‘드림’으로만 남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안타깝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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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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